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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s picturePaul Lee

02/24/2019 행12:1-24 [그 때에]

그 때는, 천하가 흉년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 때는, 사울과 바나바가 안디옥 교회의 부조를 받아 예루살렘 교회를 방문했던 때입니다. 물론, 우리는 사울과 바나바의 방문의 이면에는, 갈라디아서 2장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로소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 안디옥 교회가 거짓 형제들로 인하여 교회 내부에서 야기되었던,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격과 조건에 대한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정의를 내리기 위하여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 예루살렘 교회는 헤롯 아그립바 1세에 의해 핍박받는 상황 가운데 놓여 있었습니다...

헤롯 왕가는, 이두메 출신의 이방인들이었습니다. 그러한 헤롯 가문이 이스라엘을 지배하는데에는 많은 유대인들의 저항과 비협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헤롯 가문은 유대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여러 일들을 시행하였습니다. 당시에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고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이제 천하가 흉년이 들었습니다. 민심이 흉흉했을 것입니다. 행여 자신들을 향한 민심의 이반과 유대인들의 분노의 시선을 돌리기 위하여, 헤롯은 유대 종교집단과 갈등 관계에 있던 교회를 핍박하는 시도를 시험적으로 해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교회를 향한 핍박이 유대인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헤롯은 보다 구체적인 핍박을 시도합니다. 요한의 형제 야고보의 죽음과 교회의 대표로 알려진 베드로의 체포 그리고 구금은, 필연적인 수순이었을 것입니다.

왜, 야고보는 죽임을 당하는데,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는 천사를 보내어 살려내시는가?하는 것은 우리의 오래된 의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베드로는,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전도함으로, 예수님의 사도들 가운데 최초로 이방인 선교의 울타리를 넘어선 사람입니다. 이방인에게도 구원의 문이 열렸음을 목도하였고, 이방인 전도에 있어서 필요한 신학적이며 신앙적인 이해가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체험하여 알고 있는 유일한 제자입니다. 이제, 바울과 바나바가 그리스도인 됨에 대한 신학적이며 신앙적인 정의를 내리기 위하여 만나야 할 예루살렘의 지도자들 가운데, 베드로의 위상과 경험은, 결코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긴요한 인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베드로는 로마인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야 할 운명을 가진 사람입니다(요21:18). 헤롯 안티파스가 세례 요한을 칼로 죽인 것도, 헤롯 아그립바 1세가 야고보를 칼로 죽인 것도, 모두 이들은 십자가 형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는데, 왜 빌라도의 사형언도가 필요했는지가 설명되지요.

이런 배경을 안고, 사울과 바나바가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와 베드로 요한을 만납니다. 흉년으로 인한 기근의 고통, 헤롯의 핍박으로 인해서 교회가 갖는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정당한 신학적 논쟁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 지도부는, 사울과 함께 동행하여 온 이방인 디도의 할례 문제를 시비하지 못합니다. 사울이 제시한 구원의 조건, ‘오직 예수님을 믿는 것만으로 구원 얻는다’는 주장에 그 어떤 것도 더(add)하지 않습니다. 그저, 손을 내밀어 함께 교제의 악수를 하며, 힘껏 복음의 진보를 나타내기 위해 수고할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만, 가난한 이들을 생각해 줄 것을 부탁받음으로 사울의 예루살렘 방문은 끝이 납니다. 이제, 비로소 안디옥 교회는 공식적으로, 모교회인 예루살렘에 의해 공인된 복음의 이해를 갖습니다.

헤롯의 죽음은, 또 다른 이해를 우리에게 줍니다. 그가 죽게된 것은, 교회를 핍박한 데 따른 형벌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가야 할 영광을 사취한 것 때문이었지요. 교회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흥왕을 갖습니다. 리빙스턴은, ‘사명이 있는 자는 죽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역사속에서 각자의 맡은 배역을 위해 살아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배역이 다하면, 돌아가는 것이지요. 배역을 오버해도, 그만하게 하십니다. 아직 살아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그것입니다. 아직, 하나님의 말씀의 흥왕되게 함을 위하여, 우리가 할 일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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